#3 마스터 오브 슬레이어
창 밖에서 쿵! 소리와 함께 굉음이 들렸다.
시간은 12시 정각. 이 정도 소음이면 동네사람들 다 깨고 난리 났을 것이다.
(에이 뭐 자동차 사고 난거겠지.) 다시 잠에 들기 위해 눈을 감았다.
그리곤 다시 쿵!!!! 아까보다 더 큰 굉음이다. 태어나서 들어본 적 없는, 귀가 찢어질듯 한 소음이다.
너무 궁금해 창밖을 확인해 봤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었다. 만화로만 보던, 아니 게임에서만 존재 할 것 같은 거대한 괴물 한마리가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었다. 괴물의 크기는 아파트 3~4층 높이의 크기는 10m가 넘어 보였고, 눈은 없었으며, 강철같은 손톱은 1m길이 정도에 포효를 하고 있었다 "끼에에에-에엑"
그리고 그 괴물 앞에는 두 명의 날개 달린 존재들이 대치하고 있었다. 마치 천사 같았다. 인간의 외형을 하긴 했지만 인간이라고 하기엔 그들도 키가 3~4m는 족히 되어 보였다. 그들 중 덩치 큰 남자천사가 말했다. "루시 내가 유인한다" 라는 말과 함께 괴물에게 날아가고 있었다. 그 기괴한 괴물은 본능적으로 다가오는 남자천사를 향해 거대한 발톱을 휘둘렀다. 남자천사는 가볍게 괴물의 공격을 피했고, 루시라는 여자 천사는 얇고 긴 마치 '펜싱 검'처럼 보이는 무기를 들고, 괴물의 뒤에서 목을 베었다. 쿵!! 소리와 함께 괴물의 목이 바닥에 떨어졌고, 1초도 안되는 순간에 10m가 넘는 거구의 육체가 소멸되었다.
나는 놀란 마음으로 다급히 커텐을 치고 침대에 재빨리 앉았다.
방안은 고요했다. 너무 이상할 정도로 고요했다. 왜일까..
시계를 확인했다. 아직도 시계는 12시 정각을 가리키고 있었다.
어쩐지. 시침, 분침, 초침 움직이는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왜일까, 무엇이었을까, 이 모든게 다 꿈일까. 꿈이라면 깨어나볼까..
나는 양볼을 강하게 꼬집었다. 너무 아팠다. 눈물이 나올 정도였다.
그 순간 나는 무엇에 홀린 듯, 아무생각 없이 맨발로 밖으로 뛰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