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마스터 오브 슬레이어
'슬레이어'가 되고 싶다는 나의 말에 첸과 루시는 몹시 당황해했다.
지금까지 그런 존재도 없었을 뿐더러, 인간의 입에서 나올만한 대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루시 : 저...저 수호야.. 슬레이어는 되고 싶다고 되는 존재가 아니야..!
첸 : 그..그래! 우린 지원해서 되는 존재가 아니라구..!
루시 : 근데..첸.. 수호가 우리 존재를 볼 수 있으면, 무언가 특별한 존재이지 않을까...?
첸은 루시의 말에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그러곤 입을 열었다.
첸 : 루시 그러면.. 일단 대장한테 데려가볼까?
첸의 말이 끝나는 동시에 첸과 루시는 나를 아무말 없이 쳐다봤다.
내가 비록 인간이지만 그들을 볼 수 있다는 점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지 않겠다는 강한 굳은 의지가 그들에게 통한것 같았다.
나는 기대에 찬 눈망울로 그들을 쳐다봤다.
첸이 나에게 다가오더니, 두손으로 나를 들고, 루시와 함께 날개를 펄럭이며 셋이서 하늘 위로 날아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시각 하늘성(슬레이어 본부)
삐빅! 삐빅! " 웨인대장님! 현재 하급 슬레이어 한명, 중급 슬레이어 한명이 인간을 데리고 하늘성으로 귀환중입니다..! 어떻게 할까요?! "
"내 손님이다. 문을 열어 주어라."
하늘위로 날아오르기 시작하더니, 뭉게구름 사이로 들어갔다.
끝없는 구름속을 날아 들어가보니. 한 눈에 들어오지 않을만큼 커다란 대문만 보였다.
마치 성스러운 느낌의 거대한 대문은 황금빛깔로 칠해져 있었으며, 거대한 대문에는 한명의 슬레이어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얼굴은 그려져 있지 않았지만, 멋있는 검 한자루를 들고 있고, 7쌍의 날개를 달고 있었다.
문이 열리고, 눈부신 빛이 안에서 뿜어져 나왔다. 약 3초동안은 안쪽이 안보일 정도였다. 나는 한 쪽 눈을 질끈 감고 빛에 익숙해 질때까지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눈을 완전히 떴을때,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있는 슬레이어들, 훈련중인 슬레이어들, 대련중인 슬레이어들, 즐겁게 밥을 먹는 슬레이어들..
3~4M는 되어 보이는 거구들이 수천, 아니 수만 명이 있음에도 이 공간은 너무나도 광활하고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마치 천국이 있다면 이런 곳일까..?)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눈앞에서 어떤 슬레이어가 정면으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그는 내게 다가오면서 인간인 나에게 키를 맞춰 작아지기 시작했다.
그러곤 다정한 목소리로 내게 말을 걸었다.
"반가워요, 수호님. 저는 첸과 루시의 대장 '웨인'이라고 합니다.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긴생머리에 은빛머리를 가진 '웨인'이라는 슬레이어는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봐도 강하다는 것이 느껴졌다.
웨인은 '첸'과 '루시'에게 나를 데려와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그들에게 복귀명령을 내렸다.
그리곤 나에게는 '하늘성'을 구경시켜 주겠다며 어디론가 데리고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