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쓰고 앉아있네
#9 마스터 오브 슬레이어 본문

문을 열고 들어왔을땐, 넓은 원형 경기장이 눈앞에 보였다.
원형 경기장 테두리 주위로는 절벽으로 이뤄져 있었으며, 절벽 아래로는 날카로운 쇠창살이 떨어지는 모든 물체를 뚫을 것 처럼 하늘을 바라보며 빼곡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나는 다리를 건너 원형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다. 원형 경기장 안으로 들어서자 마자, 건너 온 다리가 사라졌고, 완전히 이 경기장 안에서 고립되었다.
철컹..! 갑자기 원형경기장 중앙 땅이 갈라지더니, 아래에서 무언가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서서히 쇠창살에 갖힌 무언가가 올라왔다. 바로 '베놈'이었다.
나는 직감적으로 저 '베놈'을 처치해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윽고, 쇠창살의 문이 열리면서, '베놈'이 밖으로 기어 나오기 시작했다. 크기는 약 8m정도 되어 보였다. '첸'과 '루시'가 처치했던 베놈의 크기보다는 조금은 작아 보였다.
이 베놈 역시 눈은 '퇴화'되어 눈이 없었으며, 날카로운 강철손톱은 80cm정도 되어 보였다.
수 개월동안 목각인형으로 단련하고 웨인대장한테 각종 무술을 배웠지만, 막상 베놈과 마주하니,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베놈은 나의 냄새를 맡고 굉음을 짖으며 달려들기 시작했다. "끼에에엨에에"
나는 검을 들어 자세를 잡고, 공격해오는 날카로운 손톱을 피하며 베놈의 발목 부분에 카운터를 날렸다.
베놈은 앞으로 넘어졌다. 나름 수련의 성과가 있었던 것일까,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베놈은 거대한 몸집으로 공중으로 도약하여, 약 10m정도 뛰어 올랐다.
8m나 되는 괴물이 10m를 뛰어 오르니 아래에서 바라보던 나의 시야에서는 하늘이 베놈으로 가득찬 느낌이 들었다.
베놈은 양팔로 하늘에서 내 머리위로 내리쳤고, 나는 검으로 받아냈다. 엄청난 무게감이었다.
나는 반격으로 베놈의 양팔을 잘라내었다. 베놈의 양팔이 절단되어 땅에 떨어졌다.
베놈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나는 마무리를 하려 자세를 다시 잡던 그 사이.
잘려나간 베놈의 양팔 부위에서 분열을 시작하더니 팔이 4개가 되었다.
무엇인가 잘못되었음을 느낀 나는, 빨리 베놈의 목을 절단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베놈의 공격에 나도 모르게, 베놈의 팔을 절단하며 반격했고, 그럴때마다 베놈의 팔은 분열해나가기 시작했다.
이윽고, 베놈의 양팔은 10개가 되었다. 날카로운 손톱공격이 10곳에서 들어오기 시작했다.
10개의 목각인형과 훈련한 탓일까, 나는 자연스럽게 공격과 공격사이로 회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을 끌수록 불리한 것은 나였다. 체력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고, 베놈의 공격은 점점 예리해져갔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나는 베놈과 약 20m거리를 뒀다. 베놈은 20m거리에서도 10개의 팔을 늘려 공격이 왔다.
(팔이 늘어나다니..! 이건 반칙이잖아! 10개의 팔이 20m거리 까지 늘어나다니.....어..!?) 나는 순간적으로 좋은 생각이 났다. 나는 오히려 베놈의 팔을 더 절단하기 시작했다. 베고, 또 베고 팔의 수는 셀수 없이 늘어 갔다. 대략 눈에 보이는 팔의 수만 100개가 넘어 보였다. 100개의 팔들은 나를 향해 공격해 오기 시작했다. 나는 오히려 베놈에게 조금씩 다가갔고, 베놈의 다리, 허리, 몸통, 다시 다리, 머리를 향해 피했다. 베놈의 수많은 팔들이 엉퀴기 시작했다. 잠시후 베놈은 자신의 엉켜버린 팔때문에 공격을 할 수 없었다.
그리곤 나는, 이때다 싶어 베놈의 등 뒤 위로 날아올라 베놈의 머리를 향해 검을 휘둘렀고, 쿵!! 소리와 함께 베놈의 머리가 바닥에 떨어졌다. 베놈의 몸은 휘청거리며, 원형경기장 밖 절벽으로 떨어졌다.
"헉...헉.." 체력은 이미 바닥이었다. 나는 바닥에 대자로 누워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에선 '나'를 향해 빛이 내려왔다. 따뜻했다. 내 육신이 하늘로 위로 서서히 들리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자연스레 몸을 맡기며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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